“대세론 수치 낙관하면 안된다”
민주당 경선 흥행 노림수 관측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일 당 소속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띄우는 반면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 “지금 나오는 지지율 수치를 믿어서도, 낙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탄핵국면에서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보수적인 60, 70대들, 소위 ‘샤이 실버(shy silver)’가 꽤 있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 격차에 대해서는 “안 지사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에 만약 안 지사가 20%를 돌파한다고 하면 ‘이거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 지사에 힘을 실어줬다.
우 원내대표의 안 지사 지원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 “폭과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연립정부 형태의 협력은 불가피하다”며 대연정 제안으로 당 안팎에서 융단폭격을 맞고 있는 안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누구보다 중립적인 입장에 서야 할 우 원내대표의 노골적인 안 지사 편들기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한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이날 김부겸 의원까지 당내 대선 주자들의 잇따른 중도하차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 온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 원내대표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아닌 안 지사만 찍어 지원하는 것을 두고 학생운동으로 맺어진 30년 우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