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손’ 투자자 위주의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국내 펀드의 순자산이 사상 최대인 462조원까지 커졌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공모펀드의 인기는 작년에도 계속 시들어 펀드시장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펀드시장 동향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조8,000억원(11.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펀드시장 덩치를 키운 건 사모펀드였다. 사모펀드 순자산(250조2,000억원)은 전년보다 25.2%(50조4,000억원)나 급증, 오히려 순자산이 1조6,000억원 줄어든 공모펀드와 대조를 이뤘다. 사모펀드 급증은 투자자 요건이 일부 완화되는 등 사모펀드 규제가 풀리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수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최소투자금액이 1~3억원 수준이어서 개인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반면 공모펀드 위축으로 펀드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24.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기준 2.00%, 1년 기준 2.82%, 3년 기준 9.81%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6개월 4.45%, 1년 8.82%, 3년 29.12% 등으로 가장 높았다. 단기 주가연계증권(파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6.25%로 두드러졌다. 파생형펀드는 1년과 3년 수익률이 각각 4.55%, 3.96%로 나타났다. 3년 누적 기준 사모펀드 수익률(13.4%)이 공모펀드(7.8%)보다 높았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