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 전셋값이 최근 4년 간 5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립ㆍ다세대주택 가격 정보업체 로빅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립ㆍ다세대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당 38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인 2015년(㎡당 332만원)에 비해서는 13.7%, 2012년(245만원)과 비교하면 57.1%나 상승한 것이다. 2012~2016년 사이 서울의 평균 주택매매 가격이 ㎡당 404만원에서 476만원으로 17.8% 오른 것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당 평균 전셋값을 월별로 보면 주택거래 비수기(1~3월)에는 평균 전셋값도 ㎡당 400만원에서 376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연말인 12월에는 ㎡당 43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셋값이 가장 비쌌던 곳은 서초구(㎡당 543만원)였다. 이어 강남구(534만원) 영등포구(484만원) 강동구(469만원) 광진구(460만원) 송파구(448만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셋값이 가장 싼 곳은 강북구(256만원)로, 서초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도봉구(259만원) 구로구(278만원) 노원구(288만원) 성북구(295만원) 역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지난해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동대문구로, 12월의 ㎡당 평균 전세가격(430만원)은 연초(340만원)보다 26.3% 급증했다. 용산구(25.9%ㆍ347만원→437만원), 금천구(21.73%ㆍ307만원→374만원)도 크게 올랐다. 반면 종로구는 같은 기간 349만원에서 331만원으로 5.1% 하락했다. 영등포구(-4.9%ㆍ512만원→486만원), 강남구(-3.8%ㆍ544만원→524만원), 서초구(-3.5%ㆍ567만원→547만원) 역시 연말 ㎡당 전세가격이 연초보다 하락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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