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38)의 모교에 보관된 기념품들이 도난 당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은 7일(한국시간) 코비 브라이언트가 졸업한 로워 메리언 고교에 전시되어 있던 그의 기념품들이 도둑 맞았다고 보도했다.
교내에 위치한 코비 브라이언트 전시장은 학생들에게 ‘코비의 성지’로 불린다고 전해진다. 일요일 밤을 틈타 학교에 잠입한 도둑은 코비의 고교 레플리카 유니폼, 우승 트로피, 코비가 직접 사인한 나이키 신발 등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코비 브라이언트는 고교 때부터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이례적으로 신입생 때부터 상급생을 제치고 학교대표로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고교 3년 동안 2,883득점을 올렸다.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고교리그 사상 최다득점 기록으로, ‘NBA의 전설’ 윌트 체임벌린의 득점을 앞선다.
고교 시절 코비의 팀 동료인 고교 관계자는 금전적 가치도 별로 없는 전시 물품을 왜 훔쳐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코비가 실제로 고등학생 때 입었던 유니폼이 아니라 레플리카 유니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승트로피는 또 왜 가져갔는지 모르겠다. 환상적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 우승트로피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물건”이라고 전했다. 도난 사건으로 코비 브라이언트와 개인적으로 연락한다고 밝힌 로워 메리언 고교의 현 감독은 “그가 사건 처리 과정을 주시하고 있지만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코비의 입장을 전했다.
감독은 지역사회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코비의 기념품 전시장을) 언제나 개방적으로 유지하려고 애썼다”며 “지역 사람들과 우리 체육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출입했다”고 말했다. 로워 메리언 고교의 스코어북을 10년 넘게 보관한 관리자는 “당신(도둑)은 코비의 기념품을 팔 수 없을 것”이라며 “훔친 물건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학교장은 학부모들에게 “고교 동문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전시 물품을 복구하고 더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더 힘을 쏟겠다”는 내용의 이메일 보내 도난 소식을 알렸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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