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스크린도어 안전종합대책
철도역에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이 열렸을 때 열차가 출발하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 2020년까지 구축된다. 열차 종류에 상관없이 설치ㆍ작동이 가능한 상ㆍ하 개폐식 스크린도어도 올해 중 논산역에 시범 도입된다. 출입문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열차가 다니는 역사에는 설치할 수 없었던 기존 좌ㆍ우 개폐식 스크린도어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스크린도어 안전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청년이 숨지는 등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2013년 이후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는 7건 발생했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717개 철도역사에서 발생한 최근 4년 간 고장건수도 7만4,238건에 달한다.
국토부는 서울 광화문역ㆍ방배역 등 고장이 빈번한 9개 역사의 스크린도어를 올해 안에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광역철도 30개 역사, 도시철도 267개 역사의 노후화된 장애물 검지센서도 2020년까지 교체한다. 또 열차 기관사가 운전실에서 스크린도어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철도관제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스크린도어의 고장여부를 표시해 비상시 열차운행 통제가 가능한 관제시스템 역시 올해 안에 구축하고, 논산역에 시범설치된 상ㆍ하 개폐식 스크린도어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영수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장은 “무리한 승ㆍ하차의 위험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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