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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美 ‘스텔스 구축함’ 배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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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美 ‘스텔스 구축함’ 배치 반대

입력
2017.02.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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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ㆍ시민단체 강력 반발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 자명”

최근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자고 제안(본보 2월6일자 1면)한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를 비롯해 제주지역 시민ㆍ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열린 '줌월트 제주해군기지 배치 논의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가한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열린 '줌월트 제주해군기지 배치 논의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가한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는 7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줌월트가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되면 제주도는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한미 정부의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논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을 우려해 왔다”며 “그러나 해군은 제주해군기지가 대한민국의 해군기지며, 미 해군 함정의 입출항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적극 부인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추진해 크루즈 유치를 통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 역할로 제주도 경제성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제주해군기지의 줌월트 배치는 제주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이어서 제주해군기지에 줌월트가 배치된다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미군 전투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이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미국은 제주해군기지에 줌월트 구축함 배치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한국 정부는 미군의 줌월트 구축함 배치를 전면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 직전, 최신 스텔스구축함 ‘줌월트’를 한반도에 배치하자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제안에 정부 관계자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지난달 말 우리 측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전혀 언급되지 않던 최신 전략자산이라 의외였지만 상시 배치든, 순환 배치든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꿈의 전투함’으로도 불리는 줌월트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은 물론이고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할 수 있는 첨단무기로 알려졌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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