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겹친 충북에서는 자치단체장의 연두 순방과 정월 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보은군을 시작으로 연두 순방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AI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그동안 미뤄뒀던 연두 순방을 재기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첫 순방 지역인 보은에서 전국 첫 구제역이 발생하는 바람에 6일 오전 도지사의 순방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10일로 예정된 두 번째 순방지(괴산군) 방문 여부는 구제역 상황을 살펴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읍·면 순방에 나서려고 했던 정상혁 보은군수도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정 군수는 대부분의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김영만 옥천군수와 박세복 영동군수는 예정대로 이날부터 읍·면 순방에 나섰으나 주민 간담회 자리에 축산농가의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미리 전달했다.
충북에서 AI 피해가 가장 큰 음성군과 진천군은 여전히 군수 순방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11일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AI 방역이 이어지고 있는 청주·충주시를 비롯해 음성·진천군,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은 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증평군장애인복지관 주관으로 예정됐던 증평 대보름 행사도 6일 회의를 거쳐 열리 않기로 결정됐다.
옥천군의 대표적인 민속 행사인 동이면 청마리의 탑신제와 청산면 교평리의 다리밟기 행사는 최대한 간소하게 열기로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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