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국무장관 취임 뒤 첫 직접 채널 가동
“사드 계획대로…북핵 해결 위한 중국 견인 필요성 공감”
한미 외교장관이 첫 공식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공조 체제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달 중 심도 있는 협의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 양측은 이달 중순 독일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50분부터 약 25분간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1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이 미 상원의 인준을 받은 뒤 이뤄진 양측 간 첫 번째 소통이다.
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의 외교장관 취임을 축하했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핵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미국 보이 스카웃의‘Be prepared’라는 구호처럼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의 지속적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만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최우선 의제로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이달 중순 독일 16~17일 독일 본의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와 18~19일 뮌헨 안보회의 참석 계기 외교장관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양측은“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는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계획대로 사드 배치를 추진해 나가자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또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이행을 위해 중국을 견인해 나갈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윤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이 같은 노력이 한미일 3국 간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75주년 생일이 있는 올 2월에“어느 때보다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 간 대북 공조태세를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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