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든 미국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는 아직까지 한국영화 출연 계획이 없다.
최근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태원)가 영화 ‘장사리 전투’(가제)를 준비하면서 중요 배역에 알바 캐스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알바 측이 이를 부인했다. 양측의 입장이 상반돼 누구의 말이 맞는지 진위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듯했으나, 태원이 “사실 관계가 부풀려졌다”고 해명하면서 이번 일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스포츠월드는 “알바의 에이전시가 알바는 ‘장사리 전투’의 감독 혹은 제작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6일 보도했다. 알바가 자신의 ‘장사리 전투’ 출연 가능성과 관련한 기사를 미국에서 영문 번역으로 접한 뒤 직접 밝힌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캐스팅 후보로 알바를 거론했던 태원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태원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에이전시에 알바의 스케줄과 출연료 등을 알아본 건 사실이나 구체적인 출연 제안은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미국에 건너가 알바에게 출연 제안을 할 계획”이라는 말이 와전돼 ‘출연 유력’으로 보도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알바에 대한 출연 타진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고, 영화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도 출연 물망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결국 양측은 캐스팅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알바의 한국영화 출연 가능성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건, 태원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제작한 곳이기 때문이다. 태원은 영화 ‘테이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출신 명배우 리암 리슨을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 역에 출연을 성사시켰던 적이 있어, 알바의 ‘장사리 전투’ 출연 가능성도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졌다.
4월 크랭크인을 앞둔 ‘장사리 전투’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다. 알바가 거론된 역할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로 활약한 마거릿 히긴스로, 특별출연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긴스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한국전쟁(War in Korea)’이란 책으로 여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해프닝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근거 없는 소문이 제일 문제인 듯”(kevi****) “영화도 정당하고 옳은 방법으로 남에게 피해 안 가게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요?”(yoon****) “한번 외국 유명배우 덕 본 것 같아 또다시 반복하는 건가? 출연진보다는 스토리에 좀 더 포인트를 둬야 할 것 같은데”(core****) “요즘 제시카 알바 영화 출연 성향을 보면 굳이 대박이 아니더라도 이미지가 맞고 작품만 괜찮으면 제안할 경우 출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진해 보겠다고 말하면 될 것을 확정된 듯 말하니 문제가 생긴 듯”(supe****) 등의 의견을 남겼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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