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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본격화… 고정금리 대출도 다시 보세요

입력
2017.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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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로 받았어도

대부분 3~5년 이후 변동금리 전환

변동금리 대출 남은 기간 길면

당장 고정금리로 바꿔야 유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작년 초 신혼집으로 6억원 짜리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연 2.8% 변동금리로 3억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 부부는 최근 대출금리가 연 3.2%로 오르자 고민에 빠졌다. 매달 갚는 이자가 벌써 70만원에서 80만원대로 훌쩍 높아졌는데, 올해 대출금리가 0.4%포인트만 더 올라도 내년엔 이자가 월 92만원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A씨는 “대출기간이 앞으로 10년 이상 남았는데 요즘처럼 계속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 같다”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도 날로 뛰고 있어 주담대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저금리 혜택을 누렸던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이 기회에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지, 변동금리를 당분간 더 유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새로 돈을 빌리려는 대출 희망자들도 고정과 변동금리 상품을 비교하며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는 만큼, 기존 대출자는 물론 대출 희망자들도 이자부담을 최소화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7월만 해도 연 2.66%였던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신규 대출 기준)는 작년 12월 3.13%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2~3차례 올릴 전망이어서 올 연말쯤이면 주담대 금리는 4%까지 오를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변동 대출자: “당장 고정으로 갈아타라”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고민에 빠지는 건 A씨 부부처럼 이미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이들이다. 변동금리는 통상 6개월 단위로 시중금리를 반영해 조정되는데, 금리 인상기에는 곧바로 가계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진다.

3억원을 대출 받은 A씨 부부의 경우를 한 시중은행에 의뢰해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분석해 본 결과, 해마다 대출금리가 0.4%포인트씩만 오른다고 가정해도 A씨 부부가 내야 하는 이자는 올해 960만원에서 내년 1,110만원, 2019년 1,260만원으로 매년 150만원씩 급증한다.

하지만 A씨 부부가 올해 연 3.50% 이자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면 당장 올해 연 이자는 1,050만원으로 늘어나지만 내년부터는 이자부담이 변동금리보다 연간 60만원 가량 줄어든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은 “당장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겠지만 향후 완만하게라도 금리가 오른다고 보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받은 지 3년이 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자감면 효과보다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크다면 당분간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기존 고정 대출자: “대출 3년 후 금리 비교하라”

저금리 기조에서 연 2~3% 안팎 이자로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앞으로도 이를 계속 유지하면 된다. 다만 과거 금리가 비교적 높던 시기에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했다면 이자가 0.1%포인트라도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 대부분은 3~5년간 고정금리가 유지된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이 상품을 이용한 대출자라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는 대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최근 상품들과 다시 금리를 비교해봐야 한다.

예컨대 5년 전 4% 고정금리로 1억원을 대출 받은 주부 B씨가 지금 3%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면 매달 갚는 원리금이 7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줄어든다. 양재혁 KEB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라 하더라도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났다면 대출을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규 대출자: “변동보다 고정금리가 유리”

올해 주담대를 받아야 한다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 양 팀장은 “만기 2년 이내의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주담대는 대부분 중장기로 가입하는 만큼 안정성을 위해서는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주로 1년 중 상반기에 우대금리를 더 많이 제공하는 점과, 월급 통장이나 예ㆍ적금 통장 등이 있는 주거래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우대금리가 적용된다는 점도 고려하는 게 좋다. 우리은행 WM자문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점차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차피 대출이 필요하다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며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는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되 본인의 자금상황과 이자상환 부담 등을 고려해 금리유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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