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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희귀 포켓몬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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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희귀 포켓몬 많아요”

입력
2017.02.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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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에 ‘포켓스탑’이 많고, 희귀 포켓몬이 자주 등장해 포켓몬고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부산시민공원 게임화면.
부산시민공원에 ‘포켓스탑’이 많고, 희귀 포켓몬이 자주 등장해 포켓몬고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부산시민공원 게임화면.

“여기 오시면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고 포켓스탑도 많아요.”

6일 오전 부산시민공원.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열심히 손짓을 해대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녔다. 귀여운 몬스터를 잡으러 다니는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사용자들이다.

평소 평일 오전이면 이용객이 적어 썰렁하던 부산시민공원에 최근 방문객들이 부쩍 몰리기 시작했다. 공원관리를 맡고 있는 허모(52)씨는 “최근 평일에도 주말처럼 사람들이 몰린다”며 “특히 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모여든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달 24일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 하루 이용자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포켓몬고 출시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시민공원에서 잡을 수 있는 30여가지의 포켓몬 종류를 일일이 올려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포켓몬을 잡는데 쓰는 일종의 포획무기인 몬스터볼을 무료 충전할 수 있는 ‘포켓스탑’이 수두룩하다는 정보도 제공해 순식간에 방문객을 모았다. 부산시설공단은 조만간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부산시민공원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휴대전화기 보조 배터리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재 오전 5시~오후 11시인 공원 개장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와 기관 등도 마케팅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영도구의 국립해양박물관은 박물관 주변에 희귀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고, 포켓스탑도 많아 포켓몬고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해양박물관 측은 주변에 잠수정과 오륙대 등대 모형 등 야외 조형물이 많아 포켓스탑이 밀집해 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부산 중구 내 포켓스탑 분포도. 중구 제공
부산 중구 내 포켓스탑 분포도. 중구 제공

중구는 지역에 포켓스탑이 180여개나 밀집해 있다며 포켓스탑 위치가 자세히 표시된 지도를 내놨다. 중구는 특히 포켓스탑이 몰린 광복로에서는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용두산공원과 민주공원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관객 1,000만명을 모은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해 영화에 나오는 좀비를 포켓몬으로 바꾼 영상 ‘해운대행’을 만들어 최근 SNS에 올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고, 포켓스탑도 많아 오는 7월쯤 해운대를 찾으면 피서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홍보전에 가세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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