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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포켓몬고 하루 새 5명 적발

입력
2017.02.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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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운전 중 포켓몬고 집중단속

교통순찰차량 블랙박스에 포켓몬고 운전자가 차선을 넘나들며 운전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교통순찰차량 블랙박스에 포켓몬고 운전자가 차선을 넘나들며 운전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4일 오전 1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사거리 부근에서 시속 15㎞로 저속 운행하는 차량이 발견됐다. 차선을 지그재그로 넘나드는 모습이 영락 없는 음주차량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차량을 세워 조사해보니, 원인은 술이 아니라 게임이었다. 운전자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캐릭터를 잡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루 앞선 3일 오후 1시에도 비슷한 광경이 서울 도심에서 연출됐다. 서울 서초구 잠원나들목 인근에서 포켓몬고 캐릭터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던 운전자 2명이 30분 간격으로 연이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포켓몬고 관련 교통안전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힌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운전을 하면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던 운전자 5명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에게는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영상표시장치를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범칙금(6만~9만원)과 벌점(15점)이 부과됐다.

경찰은 2월 말까지 운전 중 포켓몬고를 하는 행위를 포함, 휴대폰 사용과 관련 집중단속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중앙선침범ㆍ신호위반ㆍ보행자보호의무위반 등을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게임을 하는 등 휴대폰을 보다가 차도를 걷거나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도 단속 대상이다.

이른바 ‘포켓몬 성지’로 불리며 이용자가 몰리는 유명 공원,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게임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개학기를 맞아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서한문을 발송하고 학원가에서의 계도활동도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도중 게임을 하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보행자 역시 보행시야가 좁아지고 주의력이 분산되며 캐릭터를 잡기 위해 도로로 뛰어드는 등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출시된 포켓몬고는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에 비치는 실제 장소에 가상으로 등장한 만화 포켓몬 캐릭터를 아이템을 이용해 수집하는 게임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교통순찰차량 블랙박스에 포켓몬고 운전자가 위험 운전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교통순찰차량 블랙박스에 포켓몬고 운전자가 위험 운전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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