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제 시작일 뿐' 韓남자 골프 희망 쏜 안병훈과 쭈타누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 韓남자 골프 희망 쏜 안병훈과 쭈타누깐

입력
2017.02.06 15:24
0 0

▲ 안병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은 한동안 새 가슴이란 오명에 휩싸인 적이 있다. 우승을 눈앞에 둔 순간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쭈타누깐은 평소 "이기고 지는 것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실제로는 멘탈이 강한 선수다. 다만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법을 몰랐을 뿐이다. 한 번 그 맛을 보자 봇물 터지듯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쌓았다.

일반적으로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고 하는데 우승과 준우승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기까지는 선수에 따라 여러 차례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2016년 LPGA의 별(올해의 선수)로 떠오른 쭈타누깐이 보여줬다.

6일 남자 골프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안병훈(26)이라는 이름이 아침부터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전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3라운드에서 2위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도약하며 PGA 첫 우승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안병훈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ㆍ7,266야드)에서 벌어진 피닉스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마지막 날 결과는 3라운드 내내 66-66-65타의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가 된 안병훈은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47ㆍ8승)와 양용은(45ㆍ2승), 배상문(31)-노승열(26)-김시우(22ㆍ이상 1승)에 이어 역대 6번째 한국인 우승자 탄생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대회 후 안병훈은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침착하려고 애썼지만 퍼팅 실수가 있었다"며 "15~16번 홀에서 버디를 했어야 했는데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다. 불평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ㆍ중 커플로 유명한 안재형(52)-자오즈민(54)의 아들인 안병훈은 2014년까지 주로 유럽 2부 투어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5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 본격 진출해 그해 5월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작년까지 EPGA가 주 무대였던 안병훈의 PGA 최고 성적은 2016년 5월 취히리 클래식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지난해 PGA 14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그는 상금랭킹 111위에 올라 2016~2017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올해가 미국 무대에 전념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 특히 우승을 결정짓는 미세한 마인드 컨트롤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안병훈은 기술적으로 PGA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로 대회 평균 311.4야드(약 285m)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3라운드에서는 317.2야드(290m)나 날렸다. 비거리가 늘자 그린 공략이 용이해지면서 많은 버디를 낚을 수 있었다.

EPGA에서 왕정훈(22)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 이후 18년 만에 최소 경기 3승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PGA로 본격 뛰어든 첫 해 안병훈 역시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나란히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영건 안병훈과 왕정훈의 어깨에 침체된 한국 남자 골프의 밝은 미래가 달렸다.

한편 대회 우승은 일본의 희망인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24ㆍ일본)에게 돌아갔다. 그는 4번의 연장 홀 승부 끝에 웹 심슨(32ㆍ미국)을 누르고 일본선수 최다인 PGA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미녀골퍼’ 스피래닉, 안병훈 경기 관람 인증샷 ‘음주 허용된 시끄러운 홀’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희귀병 사연까지..“정말 감당할 수 있겠니?”

AI도 모자라 구제역까지? 네티즌 “올해도 살아남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