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1학년 6명 피해사실 신고
운영업체 사실 파악조차 못해
경기지역 한 영어마을 캠프에서 중학생들이 선배들에게 일주일 넘게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경기도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6일 도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 경기 영어마을 캠프에서 중학생 선배가 후배들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지난달 15일부터 10일간 진행된 영어마을 방학캠프에서 저녁 쉬는 시간마다 중학교 2학년 학생 2~3명이 1학년 학생들을 자신들의 기숙사 방으로 불러 때리고 괴롭혔다고 신고했다. 엎드려뻗쳐 같은 가혹행위를 시키고, 주먹과 발로 가슴 등을 수십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무릎으로 몸 등을 타격하는 킥복싱 기술까지 사용하며 후배들을 괴롭혔다. 1학년생 6명이 피해를 당했는데, 피해 학생 중 1명은 정신불안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폭행은 일주일 넘게 계속됐다. 하지만 피해학생들이 부모에게 전화할 때마다 가해학생들이 옆에 서서 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겁을 줘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
입소 학생들이 장기간 폭력에 시달렸으나 영어마을 측의 대처는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과 시간 이후 학생들이 묵고 있는 기숙사를 순회했으나 피해학생들의 폭행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기숙사엔 학생들을 관찰할 폐쇄회로(CC)TV도 설치 돼 있지 않았다.
경기 영어마을 캠프는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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