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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트 게이트’ 논란 MVP로 ‘복수’한 브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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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트 게이트’ 논란 MVP로 ‘복수’한 브래디

입력
2017.02.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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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브래디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톰 브래디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미국의 연인’ 톰 브래디(40ㆍ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다.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프로풋볼리그(NFL)에서 2000년 이후 최고 명문 팀의 공격을 지휘하는 쿼터백으로 명예를 쌓았고 남성 잡지와 음료수, 시계, 향수 등 각종 광고 모델로도 등장했다. 2009년에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37)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둔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톰 브래디. 위키피디아
톰 브래디. 위키피디아

‘꽃길’만 걷던 브래디는 2015년 이미지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2015년 1월 NFL을 강타한 ‘바람 빠진 공’ 추문(일명 디플레이트 게이트)의 중심 인물로 지목돼 NFL 사무국의 징계를 받았다. 뉴잉글랜드는 당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 경기에서 공기압이 기준치보다 낮은 공을 고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하면 공을 주고받기 쉬워 쿼터백이 공을 공격수 등에게 공급하는데 훨씬 용이하다.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브래디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NFL의 수장인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4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법원도 브래디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NFL 사무국의 손을 들어줬다.

디플레이트 게이트 복수에 성공한 톰 브래디. 브래디 페이스북
디플레이트 게이트 복수에 성공한 톰 브래디. 브래디 페이스북

올 시즌 첫 4경기에 결장했던 브래디는 실전 감각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지독한 연습으로 극복했다. 팀의 와이드 리시버 줄리안 에델만(31)이 비시즌 동안 브래디와 함께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가 곧 그 결정을 후회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에델만은 “정말 토할 때까지 뛰어야 했다”며 “브래디는 나를 죽을 때까지 달리게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ESPN 매거진은 “1인자치고 열심히 훈련하지 않는 선수는 없겠지만 브래디는 ‘캐치볼 중독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소개했다.

브래디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뉴잉글랜드는 그가 복귀한 이후 11승1패를 질주했다. 또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는 25점차 열세를 뒤집고 34-28로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극을 장식했다. 브래디는 패스로 466야드를 전진했다. 슈퍼볼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커트 워너의 414야드였다. 자신의 7번째 슈퍼볼 무대에서 5번째 우승과 함께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5회 우승과 4회 MVP 수상은 쿼터백으로 최초의 기록이다.

실추된 명예를 실력으로 당당히 되찾은 브래디는 슈퍼볼 우승 후 자신에게 징계 처분을 내린 구델 NFL 커미셔너와 마주했다. 둘은 악수를 한 뒤 몇 마디를 나눴다. 미국 언론들은 “올해 슈퍼볼에서 가장 어색한 장면 중 하나였다”고 했고, 뉴잉글랜드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USA투데이는 “브래디가 전설로 남을 슈퍼볼 명승부로 디플레이트 게이트 복수극을 완성했다”고 평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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