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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버리지 마세요" 시골 동물병원장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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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버리지 마세요" 시골 동물병원장의 호소

입력
2017.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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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왜관동물병원 유리창에 붙은 호소문. 동물을 유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8,000여번 리트윗되면서 화제를 불러왔다. 사진 최초 게시자 제공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왜관동물병원 유리창에 붙은 호소문. 동물을 유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8,000여번 리트윗되면서 화제를 불러왔다. 사진 최초 게시자 제공

경북 칠곡의 한 동물병원장이 보낸 진심어린 호소가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 속에는 동물병원 유리창에 붙은 장문의 글이 있었다. 글은 "가족같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내용으로 글쓴이는 "버린 사람은 며칠 지나면 두 다리 뻗고 주무시겠지만 버림받은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주인을 기다린다"며 동물 유기를 그만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누리꾼이 SNS에 올린 사진은 8,000여 차례 리트윗돼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다.

이 글을 동물병원 유리창에 붙인 사람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왜관동물병원 김경필 원장이었다. 김 원장은 그 동안 동물병원 앞에 박스에 새끼 고양이를 담아 버리거나 개 목줄을 병원 문에 걸어놓고 가는 등 여러 차례 동물 유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도시에서 반려동물을 데려온 사람이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고 이사를 가면서 동물을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시골에서 동물이 버려지는 경우를 설명했다.

2015년 여름, 왜관동물병원 앞에서 줄에 묶인채로 유기된 노령견 할매. 할매는 현재 심장이 좋지 않아 김경필 원장의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김경필 원장 제공
2015년 여름, 왜관동물병원 앞에서 줄에 묶인채로 유기된 노령견 할매. 할매는 현재 심장이 좋지 않아 김경필 원장의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김경필 원장 제공

호소문이 처음 붙은 것도 아니었다. 김 원장은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의 호소문을 붙였다. 그 뒤 동물 유기가 줄어드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버려진 동물들이 늘어난 까닭에 결국 호소문을 다시 붙여야 했다. 병원 앞에 유기된 동물들은 입양을 보내거나 병원 또는 김 원장 자택에서 키우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더는 병원과 집에서 동물들을 키우는 일이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김 원장은 "생명을 존중할 줄 안다면 이렇게 버려지는 동물들은 없을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 조금 더 생각하고, 함께 살기로 결정한 뒤에는 끝까지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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