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시장 규모 1위에 올랐다.
6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에 따르면 작년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처음으로 연간 50만대를 돌파하며 2015년(33만대)보다 50% 이상 증가한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50만5,284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된 미국 시장(미국 하이브리드카닷컴 통계 기준)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중국이 단일국 기준 1위에 올랐다.
‘친환경차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의 성장이 최근 수년간 주춤한 사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보다 10%가량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업체인 비야디(BYD) 등이 있는 중국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워가면서 작년에 처음 연간 50만대를 돌파했다.
또 다른 주요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은 지난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작년 유럽 주요국의 친환경차 판매는 영국 8만8,919대, 프랑스 8만150대, 노르웨이 6만2,167대, 독일 5만9,459대 등으로 대부분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영국은 22%의 성장률을 보이며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내 친환경차 1위 국가에 올랐다. 유럽 전체 친환경차 시장 규모도 작년 51만90대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우리나라 친환경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작년 6만8,774대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기아차가 2만5,618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현대차 2만5,446대, 렉서스 9,425대 등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성장은 기아차 니로와 현대차 아이오닉이 주도했다. 기아차가 작년 3월 출시한 니로 하이브리드는 연말까지 국내에서 총 1만8,710대가 팔려 최다 판매 친환경 모델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작년에 1만1,148대가 팔렸다. 이 중 3분의 1은 전기차(EV)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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