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발병 위험도가 가구별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1.7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박은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02~2003년 사이 출생한 아동 1만8,0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역학저널(Journal of Eidemiology)’ 2월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0∼3세 때 가구소득이 급격하게 줄어든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같은 시기 가구소득이 꾸준하게 중상위층을 유지했던 아이들에 비해 10∼11세 때 ADHD 발생 위험도가 1.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가구소득이 최하위층과 중하위층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각각 1.5배, 1.4배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반면 중상위층에서 상위층으로 오른 경우는 0.9배 수준으로 위험도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가난과 이에 따른 건강 격차, 육아 방법의 차이, 부모의 관심 부족 등이 ADHD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박 교수는 “영아기에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에 노출되는 것이 ADHD와 같은 사회적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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