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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화재 사흘 전부터 스프링클러ㆍ경보기 꺼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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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화재 사흘 전부터 스프링클러ㆍ경보기 꺼놨다

입력
2017.02.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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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사 중 오작동 우려해 작동 정지”직원 진술 확보

건물 관리업체, 이달 초 소방대응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5일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 제공
5일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 제공

4명이 숨지는 등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사고 당시 상가관리업체가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작동을 정지시켜놨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관리업체는 또 화재 발생 후 20여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소방 상황보고서에 기록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5일 상가건물 관리업체의 소방시설 관리직원 A씨(53)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고 발생 3일 전인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및 유도등, 스프링쿨러를 수동으로 작동을 정지해 놓았고, 화재가 난 직후인 4일 오전11시5분 쯤 정상 작동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화재가 난 상가건물 B동에 대형마트 등이 입점, 사람들이 많이 왕래해 매장 공사로 경보기가 오작동할 경우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 취한 조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화재 직후 경보음이 들리지 않다가 나중에 경보음을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전언과도 일치한다.

경찰은 A씨에게 이 같은 진술을 뒷받침할 관련 기록을 제출 받아 분석하고 있다. 또 형사처벌 가능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관리업체의 화재 대응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측은 불이 나고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20여분이 지난 오전 11시 19분에서야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소방상황 보고서에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폴리스 관리업체는 지난 2일 화성소방서가 연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서 마치 소방 대응 시스템을 완비한 것처럼 사례를 발표,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진대회는 대형화재 취약대상 업체가 구축한 화재예방, 안전관리 방안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재는 지난 4일 오전 화성시 반송동 최고 높이 66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 단지 내 상가건물 3층 놀이시설 점포에서 발생했다. 이날 불로 인테리어 철거작업 중이던 이모(62)씨 등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산소절단기로 철골구조물 등을 절단하다 불꽃이 가연성 소재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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