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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로 호남 민심 잡아라” 대선 주자 부인들도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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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로 호남 민심 잡아라” 대선 주자 부인들도 바빠졌다

입력
2017.0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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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경쟁구도 재편에 ‘호남 부각’이 원인

문재인 부인 지난 추석 이후 매주 광주 방문

호남 출신 안철수 부인도 지난달 4차례 방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4일 광주 서구 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 도중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4일 광주 서구 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 도중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야권 표심을 좌우하는 호남 민심을 놓고 대선 주자 부인들의 구애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여권 유력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등으로 야야(野野) 대결이 본격화하면서 호남이 갖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는 지난해 추석 이후 매주 화요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문재인 부인’이라는 요란한 행보 대신 조용히 복지시설을 방문하거나 지역 시민단체 및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 호남 민심을 경청해 왔다고 한다. 지난해 총선 때에 비해 호남의 ‘반문(反文) 정서’가 많이 누그러진 데는 김씨의 저인망식 접근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진단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매주 꾸준히 호남을 방문해 제가 만나기 힘든 분들을 만나 호남이 저를 더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제게는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호남 챙기기도 뒤지지 않는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 교수는 방학을 맞아 지난달에만 호남을 4차례 방문했다. 김 교수는 4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보육 관련 조찬 간담회와 무등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김 교수와 함께 중랑천을 뛰는 사진을 올리며 “김 교수는 올해 (지난달) 여수 마라톤대회에서 10㎞를 1시간 5분 정도로 달렸다”며 “중랑천을 뛰고 또 뛰고 에너지를 모아 오늘도 전국을 달린다”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지난달 25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지난달 31일 광주에서 무료 배식봉사를 하는 등 호남 지지세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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