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폭행 등 10여건 넘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평화의 광장에서 계속 물리적인 폭력이 빚어지는 데 대해 사회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 A(18·여)양과 B(18·여)양이 정모(50)씨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씨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행진 중인 둘을 밀치고 이들이 들고 있던 ‘사드배치 반대’ 피켓을 뺏어 찢었다. 이를 말리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밀치기도 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도 충돌이 빚어졌다. 오후 5시 30분쯤 탄핵 반대집회 행진 참가자와 근처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최모(53)씨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 집회 후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던 집회 참가자들로 길이 막혀 최씨가 욕설을 하며 불만을 터뜨린 게 발단이었다. 참가자들에게 위협을 느낀 최씨가 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앞뒤로 차량을 움직이는 과정에 집회 참가자 한 명과 경찰관 2명이 차에 치였다.
이러한 물리적 마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가 본격화하면서 계속되는 양상이다. 1월 26일에는 보수단체 집회에서 보수단체 대표 C모(52)씨가 의무경찰을 폭행하고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이제까지 10건 이상의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폭력으로 갈등을 키우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뜻을 왜곡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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