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하늘에 규칙적인 빛 기둥 십여 개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3일 부산 밤하늘에 여러 개의 은색 빛 기둥이 나타난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 빛 기둥은 사하구 다대포와 영도구, 남구 대연ㆍ남천동, 해운대 등 해안지역에서 주로 관찰됐으며, 이를 목격했다는 네티즌은 “빛 기둥이 30분 넘게 떠 있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에도 이 같은 현상의 사진이 올라왔다”며 “정체를 몰라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을 두고 네티즌들은 “오로라다”, “미확인비행물체(UFO)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기상청에도 문의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채운 등 구름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오징어잡이배 등 어선 집어등 불빛이 굴절돼 하늘에 비치는 일이 종종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상 전문가들도 사진만으로는 빛 줄기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연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빛 기둥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것을 보아 자연현상으로 보기 힘들고, 빛 기둥 아래 수면 위에 배로 추정되는 발광체가 보인다”며 “빛 기둥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시간이 구름이 이동하는 시간과 일치하는 점 등도 이런 추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빛 줄기가 목격된 부산시 등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대형 행사는 진행되지 않아 행사 조명 등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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