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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도 넘어선 한국 화장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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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도 넘어선 한국 화장품 인기

입력
2017.02.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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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작년 1조원 매출

LG생활건강도 전년比 34% 성장

중국 항저우의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인타임 시티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제품을 보고 있는 모습. LG생활건강 제공
중국 항저우의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인타임 시티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제품을 보고 있는 모습. LG생활건강 제공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가 예년과 비슷한 20~30%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며 중국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02년 중국 상하이에 첫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 아모레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진출 14년만에 매출 1조원을 벽을 넘어선 것이다.

LG생활건강도 중국 화장품 시장 매출이 회사 전체 해외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34% 늘어나며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 요인은 높은 품질과 현지화 전략으로 요약된다. 유럽 화장품 제품이 장악하고 있던 중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들의 일차적 관심을 끌게 된 데는 한류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이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펼쳐 중국 시장을 차츰 장악해 갔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노화방지 기능에만 신경 쓴 유럽 화장품과 달리 한국 화장품은 동양인이 중시하는 보습과 미백 기능에 더 방점을 둔다”며 “한방과 허브 등 중화권 소비자가 선호하는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것도 한국 화장품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반도에 실제 사드 배치가 이뤄져 중국의 무역 제재가 강력해질 경우엔 한국 화장품의 수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기업에 어떤 규제를 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의 규제 심화에 따라 한국 화장품 업체의 중국 내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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