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직원 아닌 내부자 신고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고위간부 A씨가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 왔다는 의혹에 휩싸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A씨가 여직원들을 상대로 수 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지난달 초 내부 직원에 의해 접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신고 직원은 피해자가 아닌 제3자로, A씨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신고 시점까지 상대방에 성적인 수치심이나 모욕감을 느낄만한 말을 계속 해왔다고 신고했다. 위원회는 신고 접수 직후부터 조사위원회를 꾸려 피해 인원과 수위에 대해 조사에 나섰으며, 조사 과정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니세프 본부와도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
고위 외교관 출신인 A씨는 유엔에서도 근무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개인은 물론 국가 위상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언론을 통해 “(피해) 주장의 내용은 육하 원칙 요건을 결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내에서 성희롱 사건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안이 민감한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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