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비타민과 홍삼제품에 건강에 좋지 않은 화학 합성첨가물이 성인용보다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감사원이 지난해 9월 21일에서 10월 19일까지 매출 상위 10위 안에 있는 어린이용 비타민 제품 5개와 홍삼제품 5개에 대해 합성착향료와 보존제 등의 화학 합성첨가물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합성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개 제품에서는 적게는 1종에서 많게는 12종의 화학 합성첨가물이 확인됐다.
특히 A사의 어린이용 비타민 제품에는 같은 회사의 성인용 비타민 제품보다 10종이나 더 많은 11종의 화학첨가물이 포함돼 있었다. 화학첨가물 중에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등 식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방부제도 있었다.
식약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정기준 등에 근거해서 어린이용 일반식품에 대해서는 합성첨가물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비타민과 홍삼, 유산균 등을 원료로 사용한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화학첨가물에 대한 별도의 사용 제한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이번 조사에 따라 감사원은 제조업체들이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 맛과 향을 자극하는 화학첨가물을 성인용 제품보다 더 많이 쓰지 않도록 식약처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 쓰인 화학첨가물은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사용된 것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많이 첨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가이드라인 등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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