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오른손투수 주권(22)이 중국 대표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kt는 5일 “대승적으로 주권의 중국 대표팀 합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으로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로 WBC에 출전하는 건 주권이 처음이다. 한화에서 은퇴 후 호주 세미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48)이 2013년 대회 때 호주 대표로 참가하는 것이 검토된 적 있지만 불발됐다.
주권은 1995년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 동포로, 2007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WBC는 ‘(조)부모 중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중국은 지난해 12월 주권의 합류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kt 구단의 만류로 주권은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중국 대표팀은 끈질기게 주권의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고, 존 맥라렌 중국대표팀 감독이 직접 kt 스프링캠프지를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맥라렌 감독은 지난 2일 kt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를 방문해 김진욱 kt 감독을 만나 주권의 합류를 다시 한번 타진했다. 김 감독과 kt는 결국 선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kt는 “선수 본인의 의사와 몸 상태, 개인 성장을 고려해 중국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권은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나에게 계속된 관심을 표명하며 대표 선수로 선발해 준 중국야구협회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중국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처음 합류 요청이 왔을 때는 선발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낸 직후라 적절한 휴식과 보강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고사했었다”며 “하지만 중국 대표팀에서 비시즌 휴식과 캠프 훈련을 대부분 소화한 후 팀 합류를 승인했기 때문에 WBC 경기 출전과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일본 도쿄에서 쿠바, 호주, 일본과 WBC 예선을 치른다. 주권은 kt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3월 초 일본으로 이동해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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