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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규모만 16조 원 이상...NFL 슈퍼볼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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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규모만 16조 원 이상...NFL 슈퍼볼의 경제학

입력
2017.02.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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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타 팰컨스 맷 라이언(왼쪽)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사진=NFL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경기 결과보다 경제 효과에 더 많은 시선이 모아진다.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인 '슈퍼볼(Super bowl)'을 두고 하는 얘기다.

51회째를 맞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이 6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단판 경기로 치러진다.

경기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미국 경제가 들썩일 정도의 돈이 오갈 전망이다. 전미소매업협회(NRF)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슈퍼볼 관련 지출은 2011년부터 7년째 매년 100억 달러(약 11조4,800억 원)를 넘어서고 있다. 올 해는 현지인들의 슈퍼볼 당일 소비 규모가 141억 달러(약 16조1,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인구 3억2,400만명의 절반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볼 시청자 수 기준으로 1인당 75달러(약 8만6,100원)를 지출하는 셈이다.

▲ 숫자로 본 슈퍼볼의 예상 경제 효과,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먹을 거리를 위한 지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한 매체(thejetpress)는 4일 '쉽고 맛있는 슈퍼볼 레시피 10선'을 선보였다. 닭날개를 활용한 요리는 5위에 올랐다. 재무관리사이트 월릿허브는 미국인들이 슈퍼볼을 보는 동안 약 13억3,000만개의 닭날개를 먹을 것으로 내다봤다.

윌릿허브는 1만4,500여톤의 토르티야칩, 토르티야칩 소스 약 800만 파운드도 소비될 것으로 봤다. 6개들이 포장 맥주는 5,170만여 박스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자헛은 이미 1만1,00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경기 날 피자가 약 400만판이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에 대비한 것이다.

뉴잉글랜드와 애틀랜타 유니폼 등 관련 상품 판매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슈퍼볼이라는 스포츠 콘텐츠를 놓고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ㆍ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변용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기법) 마케팅을 펼쳐 막대한 부가 수익을 올리려 하고 있다.

뉴잉글랜드는 5번째 우승을, 애틀랜타는 첫 우승을 노린다. 개인통산 7번째 슈퍼볼에 나서는 명쿼터백 톰 브래디(40ㆍ뉴앵글랜드)와 생애 첫 슈퍼볼 무대에 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맷 라이언(32ㆍ애틀랜타)의 대결이 관전포인트다. 뉴잉글랜드는 빈틈없는 수비를, 애틀랜타는 막강한 공격력을 내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올 해 슈퍼볼 입장권 평균가격은 사상 최고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말 티켓매매사이트 시트긱에선 슈퍼볼 입장권 가격이 평균 6,400달러(약 734만 원)에 거래됐다. 슈퍼볼 TV시청자는 현지인 기준으로 1억1,000만~1억9,0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슈퍼볼 중계사 FOX가 하프타임 동안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광고할 경우 2억4,750만 달러(약 2,841억3,000만 원)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해 슈퍼볼 TV중계 광고 단가는 60초당 최대 1,000만 달러(114억8,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TV판매업계는 지난달 중순부터 할인에 들어갔다. 소파 등 가구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컬쳐(Snack Culture)'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활용한 슈퍼볼 시청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 장소인 휴스턴시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최소 3억5,000만 달러(약 4,071억2,000만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봤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슈퍼볼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약 130억 원을 투입해 60초의 슈퍼볼 광고 시간을 확보했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현지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차 '니로'를 알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9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했다. 여기에는 약 174억 원이 들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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