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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많고, 사람 북적이는 서울…AI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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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많고, 사람 북적이는 서울…AI 어쩌나

입력
2017.0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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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으로 판정된 4일 오전 서울 뚝섬나루터 인근에서 성동구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으로 판정된 4일 오전 서울 뚝섬나루터 인근에서 성동구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한강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조류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람과 차가 많은 서울의 특성상 전국적으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AI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도심 곳곳의 비둘기 역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서울의 AI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뿔논병아리의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으로, 반경 10㎞에 상업적 목적의 닭ㆍ오리 가금농장은 한 곳도 없다.

일반적으로 AI가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가 ‘예찰 지역’으로 설정돼 가금류 이동제한 등의 방역조치가 이뤄진다. 한강 성동지대의 경우 주변에 가금농장이 아예 없어 AI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예찰 지역 내에 AI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는 가금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종교시설과 학교, 가정집 등에서 키우는 닭ㆍ오리를 비롯해 인근의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 186마리 등 총 870여 마리가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일반인이 AI에 감염된 야생 철새와 직접 접촉할 확률이 낮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도 없다. 인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AI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무작정 안심하는 것도 금물이다. 국내에서는 H5N6형 AI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없지만, 중국에서는 2014년 이후 H5N6형 AI에 17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0명이 사망했다. 중국 내 감염 사례는 대부분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는 농장 종사자로 알려졌다.

도심 곳곳에 출몰하는 비둘기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도 적지 않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최근까지 진행된 방역 당국의 일제 검사에서도 AI에 감염된 비둘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비둘기 외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새, 직박구리 등의 텃새도 AI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물새류와 달리 AI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역시 지난해 말 경기 포천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기는 했으나, 전국적으로 실시된 길고양이 AI 검사에서 의심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다만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산책시킬 때 새가 많거나 동물의 분변이 있는 곳에 데려가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드물지만 야생조류에서 꾸준히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만큼 한강이나 지천 등에서 야생조류와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외출 후 항상 손을 씻는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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