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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계약파기 여파? 한미약품 주요 임원 사표 수리

입력
2017.0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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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 해지, 임상시험 환자 모집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미약품의 핵심 임원 2명이 퇴사했다. 폐암 신약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계약파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재식 부사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올리타정 계약파기 늑장공시 등에 따른 책임으로 사표를 제출한 지 3개월이 넘게 지나서다. 당시 김 부사장의 사표 제출을 놓고 한미약품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공시 지연에 회사의 ‘조직적 개입’이 확인되지 않아 책임을 묻기가 모호해졌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 유용, 회사 차원의 지연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일부 직원은 기소했으나, 공시 지연에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 측은 최근 인적 쇄신 차원에서 김 전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때 손지웅 전 부사장(신약개발본부장)의 퇴사도 함께 결정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악재를 딛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인적 쇄신 의미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손 전 부사장은 퇴사 이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부사장과 손 전 부사장은 모두 올리타정의 개발과 기술수출 등을 총괄한 책임자로, 이번 퇴사는 지난해 올리타정 기술수출 계약파기 여파가 미친 인사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한미약품이 올리타정 사태로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에 이관순 사장과 함께 등장해 관련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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