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와 설날 연휴 특수를 노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지에서 티켓·명품 등을 이용한 사기범들이 경찰 집중단속으로 대거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사기 집중 단속을 벌여 범행 총 1,060건을 적발, 48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 등에서 콘서트 티켓이나 백화점 상품권, 명품 가방, 숙박권 등을 시중 판매가격보다 싸게 팔겠다고 다른 회원들을 속여 돈을 챙긴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의류, 대학교 전공 도서, 게임 아이템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이들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메신저 계정에 접속해 그 사람의 지인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며 돈을 뜯은 범행도 적발 대상이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대학교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으나 도박에 빠지는 바람에 가출 후 범죄에 손을 대거나, 가출 청소년이 당구장과 사우나를 전전하며 인터넷 사기로 생활비·유흥비를 번 사례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부정계좌 등록 및 지급정지 126건, 우범 사이트 차단 요청 14건 등 조기 피해자 보호활동도 병행해 피해금 3억6,280여만원을 환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년 동기간에 총 398명이 검거됐는데 올해는 86명(21.6%) 늘어났다”면서 “인터넷 사기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에서 자주 사용되는 ‘저가’, ‘긴급처분’, ‘한정품’ 등 용어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념하고, 직거래의 경우 직접 만나서 물건을 확인하거나 결제대금 예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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