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시설 가연성 소재
유독가스 삽시간 퍼져
40여명 부상 크지 않아
4일 경기 화성시 동탄메타폴리스 놀이시설로 화재로 숨진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현장에선 산소절단기 등이 발견돼 용단과정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로 강모(44)씨와 또 다른 강모(27ㆍ여)씨, 이모(62)ㆍ정모(49)씨가 사망했다.
이씨와 정씨는 동탄메타폴리스 본동과 연결된 4층짜리 상가동 3층 놀이시설 내에서 인테리어 소품 등을 철거하던 작업자다. 강씨 등 2명은 반대편으로 20여m 떨어진 두피관리실 내부에서 쓰러져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불은 숨진 이씨 등 2명이 다른 작업자 7명과 놀이시설 내에서 소품 등을 떼어내던 오전 11시쯤 발생했다. 내부에서는 산소통과 산소절단기 등이 발견됐다.
당시 시설에는 어린이 등 고객은 없었다. 하지만 내부가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로 꾸며져 있어 유독가스가 심하게 나 화를 키웠다.
상가에 있던 고객 10여명은 연기가 치솟자 상가 4층 옥상이나 창문을 통해 소방대원이 건물 밖 1층 바닥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폴리스 상가와 아파트 내부에 있던 주민 등 120여명이 긴급방송을 듣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4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놀이시설 내부 264㎡를 모두 태우고 1시간10여분 만에 잡혔다.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0여대와 소방관 등 인력 110여명을 동원해 낮 12시13분쯤 진화했다.
경찰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대피 방송이나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어 비상벨 등의 위법 설치와 오작동 여부 등도 살펴보기로 했다. 5일 오전 10시30분부터는 소방당국 등과 합동감식도 벌인다.
최고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 건물 2동과 주거동 4개동(1,266세대)으로 나뉘어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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