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김과장'의 배우 남궁민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국민드라마로 불렸던 '대장금'의 한류스타 이영애를 누르고 맛본 짜릿한 결과였다.
'김과장'은 2일 방영된 4회에서 13.8%(닐슨코리아)를 기록해 동시간대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12.3%)를 앞질렀다. '김과장'은 1회와 2회에서 7%의 시청률을 유지했다가 3회에선 12.8%로 반등하며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를 바짝 추격했다.
'김과장'보다 하루 늦은 26일 1,2회를 연속 방송한 '사임당'은 엄마이자 아내, 시간강사 등 '워킹맘'을 대변하는 이영애에 집중했고,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결합하는 등 초반 시청률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사임당'은 1회와 2회를 각각 15.5%, 16.3%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3회에서 13%로 떨어지더니 4회 만에 '김과장'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김과장'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남궁민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코믹 연기와 함께 '을'의 항변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4회에선 TQ그룹의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회장 아들을 향한 속 시원한 '사이다 일침'으로 박수를 받았다. 김 과장은 자신이 올린 비용 처리를 반려했다고 소리를 지르는 회장 아들에게 "법인카드 사용처의 80%가 처리 불가 항목이고, 개인카드 사용내역들 역시 업무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무슨 업무를 호텔 스위트룸하고 클럽에서 보느냐"고 조목조목 물었다.
갑에 대한 을의 '속풀이' 대사는 계속됐다. 그는 "경리부가 호구야? 니 현금자동지급기냐고? 아버지가 회장이면 개념을 지하주차장에 놓고 와도 돼?" "아부지한테 이르려고? 일러라 일러. 내가 니 아버지면 회사 창피해서 못 다녀!" 등으로 일갈했다.
네티즌도 김 과장을 연기하는 남궁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남궁민 연기를 시청하는 재미에 '사임당'보다가 진작 갈아탐"(gu*******), "믿고 보는 남궁민"(as*******), "남궁민과 김원해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반함"(mi******) 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남겼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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