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1ㆍ73위)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기대를 모았던 이덕희(19ㆍ139위)는 상대 에이스를 맞아 잘 싸웠지만 분패했다.
정현은 3일 경북 김천실내코트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1회전(4단1복식)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제1 단식에서 산자르 파이지에프(367위)를 3-2(6-4 6-4 6<5>-7 4-6 6-0)로 꺾었다.
1, 2세트에서 연달아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하게 맞서다가 내리 두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정현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잠시 흔들렸다. 4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0-4까지 끌려간 끝에 다시 세트를 빼앗겨 마지막 5세트까지 끌려들어 갔다. 역전 위기에 몰린 정현은 전열을 가다듬고 5세트에 돌입,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으로 경기를 끝내며 3시간 28분간 걸린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열린 2단식에서는 이덕희가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 데니스 이스토민(80위)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1-3(6-4 2-6 6<0>-7 4-6)으로 역전패했다. 이스토민은 지난달 호주오픈 2회전에서 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대회 첫 날 1승1패로 마무리한 한국 남자테니스는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에 도전한다. 월드그룹에 오르려면 이번 1회전을 통과한 뒤 뉴질랜드-인도 승자와 맞붙는 4월 2회전까지 이겨야 한다. 이후 월드그룹 1회전에서 탈락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리할 경우 월드그룹에 진출한다.
4일 열리는 복식에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정현-임용규(당진시청) 조가 우즈베키스탄의 이스토민-파이지에프 조와 맞선다. 5일 3, 4단식은 3일 대진을 맞바꿔 경기가 진행된다. 에이스인 정현과 이스토민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그러나 복식부터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선수 교체를 할 수 있어서 출전 선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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