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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사드 반대 목소리 강화… “배치 땐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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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사드 반대 목소리 강화… “배치 땐 조치 취할 것”

입력
2017.02.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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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닌 주한 대사 “안보에 위협”

中 “한국, 美의 바둑알 같다” 비난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지난 춘절 연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 한산한 분위기의 서울 명동 환전소 거리. 연합뉴스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지난 춘절 연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 한산한 분위기의 서울 명동 환전소 거리. 연합뉴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재확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에 맞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3일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관련, “사드 배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일정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자국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서울 러시아대사관에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배치가 한반도 정세나 역내 평화 확보와 관련해 위험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평화 정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드 배치 반대 이유에 대해 그는 “러시아는 대한민국 사드 배치를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모닌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러관계 개선 가능성과 이에 따른 사드 배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관계 개선 전망이 좋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MD 일환인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부정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미가 사드의 연내 배치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가겠다고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 측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 추진은 중국의 국가 전략안전과 이익을 파괴하고 지역 내 전략균형 훼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안정 유지에도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미 양국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사드 배치 방침을 재확인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미국은 사드가 북한 외에 다른 나라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중국은 전략안전에 위협받는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은 그간 한반도 문제에서 독립적인 역할 했지만 지금은 미국에 경도돼 모든 것을 위탁함으로써 마치 미국의 바둑알과 같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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