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4자 협의가 이뤄진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NHL 그리고 NHL 선수노조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ESPN은 이 자리에서 NH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해결책이 꼭 나온다고 볼 수 없지만 4자간 솔직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협의에는 세 가지 주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인데, 바흐 위원장이 직접 자리하는 만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NHL 선수들의 불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게리 배트맨 NHL 커미셔너는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단주 회의에서 평창올림픽 이슈가 약 10초 동안만 논의됐다”며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NHL은 비용 문제로 불참을 고려했다. 그 동안 NHL 선수들의 대회 출전 제반 비용을 IOC가 IIHF와 공동 부담해왔지만 IOC가 이런 관행을 평창올림픽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3주 가량 리그를 중단해야 하고, 출전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상황에 몰린 NHL은 올림픽 출전에 난색을 표했다. 선수들의 부상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조국을 위해 뛸 기회를 리그가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정규리그 득점왕 6회와 MVP 3회 수상에 빛나는 슈퍼스타 알렉스 오베츠킨(32ㆍ워싱턴 캐피털스)은 “리그의 참가여부와 상관 없이 평창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무조건,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직 NH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단계다.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도 NHL은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이었지만 대회 개막을 7개월여 앞둔 2013년 7월에서야 출전을 공식 확정한 적이 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최고 흥행 상품이다.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입장권 수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40% 안팎에 이른다. 금메달은 남녀 종목 1개씩 2개 밖에 걸려있지 않지만 NHL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