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 거주자가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구매(일명 ‘역직구’)한 금액이 국내 거주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직구’) 금액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반 오프라인 무역거래에서 장기간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적자였던 온라인 국제거래에서도 처음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통계청이 3일 내놓은 ‘2016년 연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 판매한 금액은 2조2,825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82.0%나 급증했다. 반대로 온라인을 통해 한국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상품의 금액(1조9,079억원)은 전년보다 12.1% 느는 데 그쳤다. 이처럼 역직구 규모가 직구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2015년에는 직구(1조7,014억원)가 역직구(1조2,544억원)보다 35%나 많았지만, 불과 1년 만에 위치가 뒤바뀐 셈이다.
온라인 무역이 처음 흑자로 돌아선 건 왕성한 구매력의 중국 소비자들 덕이다. 국가ㆍ대륙별 역직구 구매액을 분석해 보니, 중국 거주자의 구매액이 2015년 8,620억원에서 지난해 1조7,905억원으로 107.7% 폭증했다. 유럽연합(EUㆍ53.5%) 일본(39.0%) 대양주(30.1%)의 증가율도 높았다.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역직구 상품은 단연 화장품(1조6,358억원)으로 전체 역직구의 71.6%를 차지했다.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1년새 128.3%나 급증했다. 화장품의 뒤를 이어 스포츠 레저용품(48.2%)과 의류ㆍ패션용품(31.3%) 등의 역직구 규모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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