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레이스 조기하차 이후 정통 보수층 결집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도부는 분권형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대선 전 개헌’에 드라이브를 걸고, 원유철 의원과 안상수 의원 등 후발 주자들은 속속 출사표를 준비하면서다.
대표적 핵무장론자인 원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에게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레이스 참여를 선언했다. 원 의원 측은 “4차산업혁명, 디지털 시대에 반은 없다. 오직 원(1)과 원(0ㆍ제로) 만 있을 뿐”이라며 “새누리당의 ‘핵’ 주자로서 범보수 ‘빅뱅’으로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그간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정책ㆍ입법을 준비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알파포럼’(국가미래전략포럼)을 이끌며 차기 대선 도전 의사를 내비쳐 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보수를 위한 4050클럽’을 주도하며 정통보수 결집을 주장해 왔다. 원 의원은 6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장소로 국회 헌정기념관을 택했다. 제2의 한강의 기적과 개헌 추진이라는 상징성을 담았다.
인천시장을 지낸 3선의 안상수 의원도 6일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헬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이 결혼과 집, 꿈, 사람 답게 사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부족한 일자리가 문제”라며 “국토 개조를 통해 3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이 자리에서 대선 도전을 시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앞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우택 원내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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