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가전공장 설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국 가전공장 건설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의 미국 가전공장 건설 보도를 두고 트위터를 통해 “삼성에 고맙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미 공장을 신설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면 미 정부의 반감을 더욱 크게 살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땡큐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소”라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로이터는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 투자금액이 얼마나 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 공장 신설 가능성은 연초부터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와 게레타로 등에서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해 관세없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멕시코 생산 제품에 대해 막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에서 공장을 세우는 게 유리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공장 설립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중이며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 가전공장 건설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고 있어 건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 총 170억달러를 투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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