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630억달러로 사상 최대
서비스 적자 사상 최대…운송수지 20년만에 적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모두 986억8,000만 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059억4,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508억4,000만 달러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3년 811억5,000만 달러, 2014년 843억7,0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3월부터 58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4억5,000만 달러로 전년(1,222억7,000만 달러)보다 18억2,000만 달러 줄었지만, 2년 연속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등의 악재에도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도 상품수지 흑자에 기여했다.
지난해 상품 수출은 5,117억8,000만 달러로 2015년보다 5.7% 줄었고 수입은 3,913억3,000만 달러로 7.0% 감소했다.
수출은 3년 연속, 수입은 5년 연속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76억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가 2015년 149억2,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에 여행수지 적자는 94억3,000만 달러이고 운송수지는 6억3,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운송수지는 세계적인 업황 부진에다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으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적자를 봤다.
건설수지 흑자는 86억9,000만 달러다.
해외건설 부진의 영향으로 2007년(78억7,00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급료ㆍ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4억6,000만 달러 흑자로 파악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56억2,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003억9,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72억7,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8억3,000 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30억4,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418억8,000만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3억 달러 줄면서 2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년 사이 3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지난해 76억9,000만 달러 늘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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