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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 국방장관 회담 맞춰 열리는 롯데의 ‘수상한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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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 국방장관 회담 맞춰 열리는 롯데의 ‘수상한 이사회’

입력
2017.02.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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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력에 굴복… 부지 교환 성사될지 주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 뉴스1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 뉴스1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부지를 두고 국방부와 신경전을 벌여온 롯데가 3일 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한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미 측에 선물을 주기 위해 롯데에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오전9시부터 롯데상사에서 사드 부지 교환을 승인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린다”며 “아직은 부정적인 의견도 많아 통과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불과 30분 앞두고 열리는 이사회다.

공교롭게도 전날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잇따라 만나면서 “차질 없는 사드 배치”를 거듭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롯데 이사회가 같은 날 열리는 것은 마치 미리 짜놓은 각본 같다 ”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 남양주의 군용지와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의 토지 감정평가를 마쳤지만 결과를 발표하지 못해왔다. 롯데 측이 지난달 3일 감정평가액을 확정할 이사회를 열려다 계속 늦추고 있는 탓이다. 그 사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은 롯데에 대한 보복 강도를 높이며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급기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 배치 부지 교환을 담판 짓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회동을 타진했다가 무산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사드 부지 확보를 위해 어떻게든 롯데를 구슬려야 하는 국방부와, 중국의 보복조치를 의식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롯데간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양측의 계약예상시점인 올해 1월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국방부와 롯데간 부지 교환은 사드 배치를 위한 첫 관문이다. 이후 주한미군에 토지를 공여하고 기지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9월 성주에 배치를 완료하는 게 국방부의 로드맵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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