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1) 대통령은 미국 역대 최고령 행정부 수반이지만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유지를 위해 특별히 공을 들일 것 같지만 의외로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게 해주는 탈모 방지약을 복용해 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30여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해럴드 N.번스타인과 인터뷰를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풍성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전립선 비대 치료제인 ‘프로페시아’를 꾸준히 처방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는 가발이 아니다”라며 성분명 피나스테리드인 프로페시아를 소량씩 복용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유독 낮은 ‘수수께끼’가 마침내 풀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PSA는 전립선암을 선별할 수 있는 지표로, 트럼프의 경우 PSA 수치가 0.15로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립선 비대증 혹은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탈모 억지제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 번스타인의 소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외에도 심장마비 가능성을 낮춰주는 어린이용 아스피린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 주사비(코ㆍ이마 등에 생기는 만성 염증) 치료 항생제를 복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 192㎝ㆍ 몸무게 107㎏ 거구에도 콜레스테롤, 혈압, 중성지방 등이 모두 정상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첫 부인 이바나, 셋째 부인인 멜라니아를 주기적으로 진료해왔음에도 트럼프의 취임 후 백악관으로부터 건강과 관련해 어떠한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내 아버지의 환자였던 트럼프를 1980년부터 매년 정기 검진해왔다”며 “36년간 의료 기록 사본을 갖고 있지만 백악관 직원 그 누구도 내게 이 자료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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