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대응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와 관련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낮추면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중국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절하한다고 비난하자 한국도 환율조작국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또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선 “뭔가 좀 할 것이다. 손을 보긴 볼 것이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의 일부 부정적 영향에 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강 전 장관님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있을 때부터 인연이 많다”며 “지난해 11월 뵈었을 때 (강 전 장관이) 얼굴이 반쪽이 되셔서 편찮으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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