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확장력 한계로 지지율 정체
강하지만 더 성장하기 어렵다”
이재명, 천장론 앞세워 공세
문재인 측 ‘안정된 후보’ 내걸고
전국 돌며 불안 요인 최소화
반기문 지지층 흡수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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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운동장의 기울기가 야권으로 크게 기운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집중되고 있다. 여론의 흐름에 비춰보면 당분간 대세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쟁주자들의 파상공세 등에 가로막혀 대세론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과 함께 비문 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대세론에 탄력을 받은 문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경우, 링에 오르기도 전에 게임이 끝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이른바 ‘천장론’을 제기했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전 대표 대세론에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야권 1위 후보지만 (지지율에) 일종의 천장 같은 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압도적으로 강하긴 하지만 더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고정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최대 약점인 확장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판단,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분위기다.
실제 문 전 대표는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확장력의 한계로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보 문제에서 문 전 대표는 발목이 잡혀 있다. 보수 지지층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평양에 먼저 가겠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를 ‘종북주의자’로 낙인찍고 있다.
당내 견제와 함께 반 전 총장의 하차로 진공 상태가 된 보수 진영에 진입하고 있는 ‘황풍(黃風)’도 변수다. 반 전 총장 지지율의 상당부분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고스란히 이동하는 모양새가 감지되면서 황 권한대행은 보수진영의 대안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문 전 대표측은 위협 요인들을 하나씩 줄여가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와 남해 등 서부경남을 방문 “참여정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발전된 국가균형발전 및 분권정책을 펼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전국순회에 들어갔다. 전남 목포 출신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영입한 것도 최근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호남 민심을 굳혀 불안요인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반 전 총장 지지층 중 국정농단 사태로 불안해진 정국을 안정시킬 바라는 유권자들이 있다"며 “준비되고 안정된 후보라는 점에 신경을 쓰면 문 전 대표에 대한 재평가를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하지만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반 전 총장 불출마로 야권 내부 경쟁을 억제했던 힘이 약화되는 등 도전요인도 거제지고 있어 대세론이 이어질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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