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혐오시설 유휴부지에 나비와 잠자리가 서식하는 ‘곤충천국’을 조성한다.
2일 아산시에 따르면 올해 환경부가 주최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 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국비 4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 공모사업은 개발로 자연이 훼손되는 만큼의 비용을 개발사업자에게 부과해 징수하는 금액(환경부 기금)을 활용, 생태환경 복원과 자연환경 보전에 나서는 것이다.
시는 이 예산으로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중인 환경과학공원 주변 유휴지에 나비와 잠자리 등 곤충류 소생물 서식처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 조성이 완료되는 환경과학공원은 아산시의 생활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이 자리한 대표적인 혐오시설 밀집지역이다. 시는 이곳에 친환경에너지단지를 조성하고 생태창포원을 만들었다. 또한 생태환경개선사업을 펼쳐 혐오시설 밀집지가 아닌 시민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미 추진 중인 생태곤충원사업이 완료되고 버려지다시피 한 유휴지에 생물다양성을 확대시키는 서식처가 만들어지면 환경과학공원 주변은 순환형 생태벨트가 완성된다. 시는 이곳을 시민 및 유소년 자연생태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관리공단, 생태곤충원, 환경단체 등을 묶고, 환경전문가와 생태해설사를 배치해 서식처 상시모니터링 등을 통해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도심 내 훼손되거나 유휴 방치된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면 산업개발로 진행된 회색도시가 지속 가능한 녹색친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다양한 생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겠다”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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