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이 올해부터는 대전과 청주 등 주변 대도시까지 원정을 가지 않고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세종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부터 매월 수준 높은 창립기념 기획 공연을 열기로 했다.
문화재단은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에 이어 16일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족음악회를 정부청사 6동 대강당에서 열 예정이다. 이 공연에선 ‘아리랑 환상곡’과 동요, ‘여운-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 등 전통음악을 현대음악으로 재창조한 곡들이 80여분간 연주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세종시에서 단독으로 공연하기는 처음이다.
오는 24일에는 EBS의 딩동댕 유치원 뮤지컬이 막을 올려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설레게 하고 있으며, 다음달 16일에는 ‘금난새의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해설’이 대기 중이다. 더불어 4월부터 12월까지 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여는 ‘가곡의 밤’, 세종(과거 연기군) 출신의 대표적인 현대화가인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연이어 펼쳐진다.
문화재단은 기획 공연 이외에도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아트트럭 또는 문화버스 형태로 세종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가 공연과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문화재단은 아트트럭(문화버스)을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동네 축제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키울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연고 기업 등의 협찬을 받아 매월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도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문화가 있는 날 공연과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길거리 공연 등을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조직화해 상설공연장화하기로 했다.
문화재단은 또 인문, 국악 등 총 8개 과정의 세종인문지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서울 예술의 전당과 업무협약을 맺어 세종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중장기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에게 품격 있고 행복한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면서 전문예술인을 발굴ㆍ지원하는 등 세종시의 문화예술 진흥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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