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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을 어쩌나”… 김치 한류의 불안한 상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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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을 어쩌나”… 김치 한류의 불안한 상종가

입력
2017.02.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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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대(對)중국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다시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중국으로의 김치 수출액이 44만1,000달러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고 실적이다. 10만1,000달러에 머물렀던 전년에 비하면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김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 동안 김치 수출이 사실상 미미했던 데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우리 김치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위생기준(100g당 30마리)을 핑계로 2014년까지 사실상 김치 수입을 원천 봉쇄했다. 발효 과정에서 대장균군이 사라지는 김치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절임 채소(파오차이)의 위생 기준을 적용한 것. 결국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거쳐 중국 정부는 2015년 11월 김치 수입위생기준을 개정했다. 따라서 실제론 지난해가 김치 수출 원년이었던 셈이다.

업계는 어렵게 튼 물꼬가 다시 막히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사드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으로 검역ㆍ위생 기준 등을 앞세운 비관세 장벽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김치 업체 관계자는 “사드 불똥이 삼계탕에 이어 김치까지 튈지 모른다”며 “중국 시장 진출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만큼 한중 관계가 악화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치 같은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중요해 규제가 조금만 강화돼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 손해는 우리 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미 서류나 증명서 검토로 시간이 지연되자 김치가 너무 익었다며 대금을 삭감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당국은 김치 수출에서 외교 관계 경색으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문화ㆍ관광에 비해 식생활과 관련된 무역은 외교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술 개발, 수출 마케팅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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