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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통합 제안에 국민의당 일축

입력
2017.02.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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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교섭단체대표 연설서 “연립정부 협상하자”

안철수 “선거 전 통합 얘기에 국민들 식상해 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월 임시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월 임시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민의당을 향해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크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다당 구도를 감안해 대선 과정부터 통합 또는 연립정부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을 흔들려는 모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정권교체만 될 수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라고 사실상 통합을 제의했다. 그는 이어 “저는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그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서로의 마음을 열자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당의 명분이 됐던 당내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우 원내대표의 제안을 국민의당 등 제3지대를 중심으로 한 ‘반문(反文) 연대’ 구축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이며 수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항상 선거 직전에만 통합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국민은 식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도 “우리는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 행태를 비판하고 창당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이고 밀실에서의 야합이 아니라 국민에게 떳떳하게 심판을 받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제로 정책연합이나 연대를 심판 받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서도 이날 창당 1주년을 맞이한 상황에서 우 원내대표의 제안은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반발로 당장은 협의가 어렵겠지만 향후 양측 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당 관계자들은 “지금은 서로 경쟁하면서 각자 힘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협의에 나설 수 없지만, 본선 막판에 이르면 상황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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