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집단폐사 영향 등
곤충산업의 메카 경북 예천군에서 많이 생산하는 호박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기생충감염 등으로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많고, 시설원예작품 재배면적이 늘면서 덩달아 수분용 호박벌을 찾는 농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 예천군 예천곤충연구소가 운영하는 호박벌특화센터는 호박벌 완성봉군 및 우량 여왕벌의 급격한 수요증가로 인한 수급차질에 대비, 올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도 전년보다 보급량을 35% 확대했었다.
예천군호박벌특화센터는 2013년 개설 후 해마다 호박벌 완성봉군 3,000통과 여왕벌 3만 마리 이상을 과수 및 시설채소 재배농가와 전국 호박벌 생산업체 10곳에 공급해 왔다.
꿀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으면서 뭉툭한 형태의 호박벌은 좁은 공간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어서 토마토 가지 애호박 참외 딸기 등 시설원예작물 수정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 과수에도 수분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호박벌로 수정할 경우 호르몬제를 통한 인공수정보다 결실률은 30% 높아지고 기형과는 25% 줄어 수확량이 2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천군은 2월부터 과수 및 시설원예작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호박벌 주문신청을 받고 있으며 사과농가에는 4월말 사과 꽃 개화기에 맞춰 전국 주산지에 보급할 예정이다.
최효열 곤충연구담당은 “호박벌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에 만전을 다하고 앞으로 생태계 교란에 문제가 없는 토종호박벌 인공증식 기술과 우량 여왕벌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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