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영국 캠브리지에서는 TV 셋톱박스와 팝콘을 주문한 고객에게 13분만에 제품이 배송됐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상업적 배송에 성공한 첫 사례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적군을 정찰하기 위해 개발했던 드론은 영화ㆍ방송 촬영, 농약 살포, 인명 구조, 패스트푸드와 소형화물 배달 등으로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을 조종하는 인력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2~150㎏의 산업용 드론을 조종하려면 교통안전공단에서 발급하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격증‘을 획득해야 한다.
2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산업연구원이 2025년까지 12대 신산업의 인력 수요를 예측한 결과 드론, 미래형자동차, 로봇 산업에서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2대 신산업은 미래형 자동차, 친환경 선박, 첨단신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스템반도체, 사물인터넷(IoT) 가전, 로봇, 에너지 신산업, 고급소비재,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인데 우리 산업계가 현장중심형 인력을 양성하는 등 구조혁신에 성공할 경우 최대 58만5,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 400명에 불과했던 항공드론 관련 인력은 2025년엔 3,5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뒤 인력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날 산업은 AR·VR(연평균 32.2% 증가)로 예상됐고, 친환경 선박(28.6%), 항공드론(23.8%), 미래형 자동차(21.5%), 바이오헬스(17.8%), 로봇(17.6%) 분야에서도 취업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업종별 수요 인력 규모는 패션, 화장품 등 고급소비재 분야가 가장 많은 13만6,500명으로 추산됐고, 로봇(8만3,900명), 에너지신산업(6만7,800명), 시스템반도체(5만3,100명), 미래형자동차(5만2,800명) 등의 순이었다. 정재훈 산업기술진흥원장은 “청년들이 진로를 정할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인력 정책 방향과 인력 수요 전망을 참고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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