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살 때 숫자 ‘14’ 확인하세요.”
조류 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경북의 산란계 농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2일 계란 껍질에 표시된 시도별 지역표시 확인을 주문하고 나섰다.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 껍질에는 경북 ‘14’, 경기 ‘08’, 제주 ‘16’ 등 생산 시도가 두 자리 고유번호로만 표시, 소비자들에게는 난수표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경북 가나다 농장의 홍길동(HGD)이 생산한 계란 중 일반란은 ‘14 가나다’, ‘14 HGD’, ‘14 홍길동’, 등급란은 ‘14 12345’ 형식으로 껍질에 표시된다. 14는 경북 고유번호, 가나다와 HGD, 홍길동, 123은 생산자, 마지막 45는 닭을 입식할 때 날짜별로 구분한 계군을 뜻한다.
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계란 생산정보를 파악해야 안전한 소비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계란을 낳는 산란계는 AI 발생 전 전국 7,104만 수였으나 32.9%인 2,335만 수가 살처분되면서 4,769만 수만 남았다. 이중 경북지역 산란계는 1,334만 수 그대로여서 AI 발생 전후로 전국 비중이 18.8%에서 28%로 높아졌다. 평상시에는 산란계가 경기 다음인 전국 2위였으나 AI 사태 후 1위로 올라섰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계란 수는 AI 발생 전후 하루 4,400만개에서 2,957만개로 감소했으나 경북에서는 여전히 820만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다 청정지역 경북의 계란은 매일 유통되고 있으나 타 지역의 경우 매주 수요일 하루만 출하토록 하고 있어 경북지역 산란계 농가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있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11월 개당 185원에서 지난달 318원까지 상승했다 외국산 계란 수입 영향 등으로 2일 현재 292원이다.
윤문조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AI 발생 80일 동안 청정지역을 지키고 있는 경북 계란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막바지까지 방역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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